TOKYO BICYCLE STORE TOUR

도쿄의 자전거 문화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도시의 라이프스타일과 창의성을 반영하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좁고 복잡한 도심 구조 속에서도 자전거는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교통 수단으로 사랑받으며, 동시에 패션, 예술,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문화적 매개체로서 발전해왔습니다.
특히, 자전거를 단순한 기계가 아닌 삶의 일부로 여기는 라이더들이 증가함에 따라, 도쿄 곳곳에는 이들의 취향과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성 넘치는 스토어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CIRCLES CULT CLUB은 이번 일본 출장을 통해 도쿄의 자전거 문화의 중심에 있는 BLUE LUG, CIRCLES TOKYO, MESS CRIB TOKYO, 25LAS BICYCLE WORKS, CRUMB WORKS, TEMPRA CYCLE & GARAGE와 같은 독립 자전거 스토어들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들은 대중적인 대형 자전거 스토어와는 다른 결을 지니며, 각자의 철학과 미학을 바탕으로 자전거를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자전거와 관련된 문화를 전파하고, 지역 커뮤니티와의 유대감을 형성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BLUE LUG ]
BLUE LUG는 2007년 일본의 도쿄에서 TOSHIHIRO ASHIKAGA에 의해 탄생한 최고의 자전거 라이프 스타일 편집 스토어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BLUE LUG는 한국의 소수 매니아들만 알고 있는 스토어였으나 최근 그래블 바이크 무드의 확산과 더불어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중입니다.
SURLY, CRUST, RIVENDELL과 같은 유니크한 자전거와 더불어 자체 브랜드인 BLUE LUG 자체 오리지널 상품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BLUE LUG 스토어의 핵심은 디깅(DIGGING)입니다.
그들은 자전거 매니아들이 좋아할만한 유니크하면서도 개성넘치는 미국과 일본의 자전거 상품들을 스토어에 꾹꾹 채워놓았습니다.
스토어의 입구에서부터 자전거와 관련된 모든 상품을 보물찾기 하듯이 찾아보는 재미가 큰 스토어입니다.
이번 출장에서는 요요기 공원점과 하타가야점 두 군데를 방문하였습니다.
요요기 공원점은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외국의 자전거 매니아들이 도쿄 여행시 주로 찾아오는 매장입니다.
반면 하타가야점은 외국인 고객보다는 일본인 고객들이 주를 이루며, 상품의 배치가 요요기 공원점에 비해 정리가 잘 되어있는 편이라 상품들을 찾기가 쉽습니다.
또한 하타가야점 주변에 블루러그에서 직접 운영하는 다른 스토어와 더불어 WOOD VILLAGE CYCLES가 있기에 자전거를 위한 투어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 BLUE LUG에서 운영하는 하카가야점 주변 스토어
LUG : 레스토랑 / HUB : 바버샵 / TANDEM (SAI) : 패밀리 바이크 & 플라워샵 / BIKE FRIDAY TOKYO : 바이크 프라이데이 전문점


[ CIRCLES TOKYO ]
나고야에 기반을 둔 CIRCLES는 2024년 도쿄 토라노몬 힐즈에 첫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커스텀 자전거 제작과 다양한 자전거 관련 아이템을 제공하며, 미국의 자전거 문화를 일본에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SIMWORKS를 비롯하여 미국의 핸드메이드 자전거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레임과 부품을 취급합니다.
BLUE LUG가 엄청난 브랜드와 상품을 구비한 잡화점의 느낌이라면 CIRCLES는 이에 비해 좀 더 정리되고 정제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CIRCLES TOKYO는 나고야 매장의 미니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 굿즈의 비중이 낮으며, 일부 나고야 단독 출시 제품을 도쿄 매장에서는 볼 수 없어서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고야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자전거와 부품들을 도쿄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큰 메리트로 작용하며, 텍스 프리가 가능하기에 가격적인 메리트 또한 볼 수 있습니다.


[ MESS CRIB TOKYO ]
MESS CRIB TOKYO는 도쿄 자전거 메신저 문화의 중심에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단순한 자전거 스토어를 넘어 하나의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MESSENGER’S CRIB (메신저의 아지트)'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실제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자전거 메신저들과 스트리트 라이더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장소로 기능합니다.
도쿄 시부야구 다이칸야마 인근의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이 작은 공간은 외형은 소박하지만 내부는 전 세계 고정기어 (FIXED GEAR) 문화를 응축한 듯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2000년대 후반부터 활발히 전개된 글로벌 메신저 문화와 스트리트 라이딩씬에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이러한 문화적 기반 위에 자신들만의 해석과 스타일을 더해 독창적인 스토어를 만들어냈습니다.
이곳에서는 자전거가 하나의 '패션'이자 '정체성'이며, 메신저 백, 저지, 캡 같은 소품부터 스트리트 의류, 아트워크까지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함께 공존합니다.
특히, SLOW SQUARD의 독창적이면서도 유니크한 티셔츠는 MESS CRIB TOKYO의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 25LAS BICYCLE WORKS ]
25LAS BICYCLE WORKS는 도쿄 나카메구로에 위치한 소규모 커스텀 바이크 스튜디오입니다.
상업적인 유통 시스템보다는 ‘라이더 개인에게 최적화된 자전거’를 만드는 데 집중하며, 전통적인 제작 방식과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한 고유한 철학으로 일본 자전거 씬에서 독자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습니다.
‘25LAS’는 “TWENTY FIVE LESS”의 줄임말로 해석되며,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소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덜 만들고 더 오래 쓰는 삶의 태도를 상징합니다.
이 철학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슬로우 크래프트(SLOW CRAFT) 정신과도 연결되며, 단순히 자전거를 타는 것을 넘어, 자전거를 ‘소유하는 방식’까지도 재고하게 만듭니다.
스튜디오 내부는 일종의 공방이자 빈티지 스토어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전거와 관련된 빈티지 의류, 빈티지 부품이 주를 이루며, 다양한 협업을 통한 굿즈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 CRUMB WORKS ]
CRUMB WORKS는 "빵 부스러기 (CRUMB)"처럼 소소하고 소박하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지닌 자전거 문화를 지향합니다.
자전거를 타는 삶에 담백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감성을 불어넣으며, 기성의 규칙보다는 ‘나답게 타는’ 자전거 라이프를 지지합니다.
CRUMB WORKS는 단순히 프레임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의 취향과 태도를 반영해 ‘즐거운 자전거’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입니다.
스토어의 운영자인 YUTA는 커피 애호가, 자전거 생활자이자 그래픽 아티스트로, 그 다면적인 감각이 이 작은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CRUST BIKES, BROTHER CYCLES와 같은 그래블 자전거를 주로 취급하며, 귀여운 일러스트가 담긴 머그컵, 티셔츠, 캡, 스티커 등 소소하지만 감도 있는 CRUMB CYCLES의 오리지널 굿즈가 가득합니다.
그들은 자전거 문화를 너무 진지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일상 속 작은 재미로 받아들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TEMPRA CYCLE & GARAGE ]
TEMPRA CYCLES는 최근 하마다야마 지역으로 이전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새로 오픈한 매장을 통해 일반적인 자전거 스토어에 가까웠던 매장을 자전거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선보이며 복합 문화 공간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전시, 팝업 이벤트 등 다양한 커뮤니티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방문했을 당시 자전거, 아웃도어, 맥주 문화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한 굿즈 브랜드인 DUCKROW DEPART와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에 있었습니다.
이러한 협업은 자전거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문화와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바라보는 TEMPRA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